돈이 없어 연체하는 것보다 더 억울한 일이 돈이 있으면서도 갚지 못해 신용에 흠집 내는 일이다. 그런데 생각보다 이런 경우가 많다. 복수의 대출 및 신용카드를 사용하다 보니 결제일이 하루 이틀이 아니라 수시로 돌아오므로 깜박 잊고 지나가는 경우, 여러 개의 계좌를 관리하면서 무심코 결제계좌에 잔고를 남기지 않은 경우, 이자액이나 결제금액을 결제일에 맞춰 결제계좌에 입금시켰지만 보험료가 먼저 빠져나가는 바람에 잔고 부족이 된 경우 등 조그만 실수로 인해 그 동안 쌓았던 신용에 누가 되는 일이 종종 있다. 복잡한 경제생활 속에 신경 덜 쓰면서 대출 및 신용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지름길을 찾아야 한다.
첫째, 결제일을 몰아서 관리하라
대부분의 대출이자 납입이나 신용카드 결제는 한 달에 한 번 발생한다. 복수의 대출을 관리할 때 가장 효과적인 것이 결제일을 몰아서 관리하는 것이다. 복수의 신용카드 결제일을 하루에 집중시킨다면 한달에 한 번만 관리하면 된다. 은행 대출이자 납입의 경우 경과이자 중간 정산 후 이자 납입일을 변경할 수 있고, 신용카드의 경우 한달 단위로 결제일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복수의 신용카드 결제를 하루에 해결할 수 있다. 그만큼 관리가 줄어든다. 물론 결제일의 선택은 급여일에 가깝게 맞추어야 하며, 급여 당일이 가장 좋다. 급여는 보통 오전에 입금되고 신용카드 결제는 은행 업무 마감 이후에 이루어지므로 급여일 당일에만 돈을 찾지 않는다면 연체의 걱정은 없다.
둘째, 결제계좌는 급여 통장으로 집중시켜라
급여가 들어오는 통장을 주거래 통장으로 삼는 것이 가장 좋다. 또한 각 대출의 이자 납입 통장 및 신용카드 결제 통장이 제각각인 경우, 급여통장에서 각 통장으로 이체해야 하므로 여간 번거로운 게 아니다. 일이 번거롭다는 것은 그만큼 관리하기 힘들다고 것이고, 본의 아니게 연체할 확률이 높아진다. 그러므로 이자 납입 통장이나 신용카드 결제 통장은 급여통장으로 집중시키는 것이 좋다. 몇몇 은행을 제외하고 은행 대출이자 납입 통장은 해당 은행 계좌로 한정되지만, 신용카드는 시중 어느 은행 통장으로도 결제가 가능하다. 급여 통장을 통해 결제하는 것이 연체를 미연에 방지하는 지름길이다.
셋째, 결제계좌는 반드시 자동대출 약정을 해둬라
은행 대출이자 자동이체 통장이나 신용카드 결제 통장에 자동대출을 약정해 둔다면 잔고 부족 때문에 생기는 연체를 막을 수 있다. 잔고가 부족할 때는 신청이 없어도 자동으로 잔액이 마이너스가 되므로 여간해서 연체될 일이 없다. 결제계좌가 급여이체 통장이라면 자동대출 약정은 어렵지 않다. 또한 급여이체 통장이 아니더라도 대출이자를 납입하는 통장은 무조건 자동대출 약정을 해 놓은 것이 좋다. 신용 상태가 좋다면 급여이체 통장이 아니더라도 자동대출 약정이 어렵지 않다.
넷째, 매달 이자 납입액을 확인하라
최근 이자 납입액이 수시로 달라지는 대출이 많다. 실제금리와 연동해 금리가 매겨지는 대출인데 대부분 부동산 담보대출이다. 대체적으로 콜, CD, 국공채 금리에 따라 3개월마다 한번씩 달라진다. 적용금리가 낮아져 이자가 떨어진다면 다행이지만, 그 반대라면 잔고부족으로 전부 또는 부분 연체될 수 있다. 은행에서는 금리 변경에 대해 따로 알려 주지 않는다. 따라서 변동금리형 부동산 담보 대출은 적어도 3개월에 한번씩은 납입이자를 확인해야 한다.
신용대출은 실세금리가 적용되는 경우가 거의 없고, 대출 시점 혹은 만기 연장 시점의 적용금리가 만기까지 지속되므로 월 이자액이 동일하다. 신용카드 카드론 역시 주의해야 할 대상이다. 신용카드 납입 명세표에 원리금 상환액이 표기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에 납입명세표상의 금액만 입금시켰다가 낭패를 볼 수 있다. 신용카드사 가운데 절반 정도는 납입명세표에 카드론 상환액을 표기해 주지만 반 정도는 아무런 내용도 없다. 카드론을 신용카드 일시불, 할부, 현금서비스와 별도로 취급하므로 결제일도 다를 수 있다. 따라서 카드론을 사용했다면 납입명세표와는 별도로 결제일과 결제금액을 전화나 인터넷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 현금서비스는 전액 납입명세표에 표기되므로 따로 확인할 필요가 없다.
다섯째, 결제 D-1, D+1 일에 결제계좌를 확인하라
완벽한 신용관리를 위해서는 결제일 전후에 결제계좌를 확인해야 한다. 결제일 전날에는 잔고를, 결제 다음날에는 정상 결제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만일 결제 전날 계좌의 잔고를 확인했더니 결제 당일에 들어올 돈을 더해도 결제금액에 못 미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이 때는 여러 방법을 총동원해 당일 은행 마감시간까지 결제액을 맞춰 놓아야 한다. 전일과 당일 이틀간의 여유가 있다. 이 경우 같은 날짜에 자동이체는 다른 결제 건이 없는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보험료나 통신요금, 아파트 관리비 등이 먼저 빠져 나간다면 정작 중요한 대출이자나 신용카드 결제금액이 잔고 부족으로 빠져 나가지 못할 수도 있다. 여러 건의 이체가 같은 날짜에 몰릴 때 이체 우선순위는 특별히 정해져 있지 않다. 은행별로 서로 다르고 제휴 업체 계약관계에 따라 달라진다. 물론 결제계좌를 개설한 은행의 대출이자가 가장 먼저 빠져 나가지만 그 다음 인출 순서는 은행별로 제각각이다. 따라서 여러 건의 이체가 같은 날짜에 집중돼 있다면 전체 인출금액을 고려해 잔고를 남겨야 한다.
결제 다음날 정상적으로 결제되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이 때문이다. 결제 당일 은행 마감시간 이후 일어난 자동이체 결과를 확인하려면 결제 D+1일 아침부터 가능하다. 정확히 인출됐다면 다행이고, 그렇지 않다면 사유를 알아보아야 한다. 종종 전신착오로 인출 의뢰를 하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잔고 부족인 경우가 많다. 신용카드는 잔고가 결제금액에 못 미쳐도 있는 돈만큼 빼가기 때문에 0원이 된다. 이때는 따로 연락하지 않고 나머지 금액을 결제계좌에 입금시켜 놓으면 은행 마감시간 이후에 자동으로 인출되므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은행 대출 원리금은 연체 이자율이 다르기 때문에 연체시 해당 은행에 연체이자를 문의한 후 직접 납부해야 한다. 잔고 부족으로 제때 빠져 나가지 못한 은행 대출이자나 신용카드 대금을 하루이틀 늦게 납부한다고 해도 신용에는 큰 지장을 주지 않는다. 문제는 이를 알지 못하는 데서 생기므로 대응이 필요하다. 따라서 결제 D+1일에 결제계좌를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출처] http://cafe.naver.com/rainup.cafe (아름다운 내집갖기) | 작성자 구름바다